(서촌) 레에스티우 L’estiu - 제대로 된 스페인 빠에야는 바로여기
안녕하세요 :)
제작년에 스페인 여행 다녀온 사진들을 보면서,
몇일간 스페인 음식이 너무 땡겨 괜찮은 곳이 없을까 알아봤어요.
서촌에 레에스티우가 평이 좋아서 친구들과 평일 저녁으로 예약하고 방문했어요,
테이블이 6개 정도 있는, 규모가 아담한 곳이라서 예약은 꼭 하고 가는걸 추천드려요.
예약금은 있습니다.
발렌시아 출신 셰프님이 계시는 이곳은 특히 본토식으로 요리한다는 빠에야로 유명하더라고요-

간판에 ‘지중해상점’이라고 적혀있는게 귀여워요

한쪽이 전체 유리창으로 되어있어서 안에가 환하게 보여 더욱 멋있더라고요
추운날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니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도 나고요.

샤퀴테리 메뉴,
샤퀴테리란 하몽, 살라미처럼 육가공품을 이르는 말이래요.
하몽이랑 다양한 햄을 맛보고싶다고 했더니, 이베리코 셀렉션을 추천해주셔서 그걸로 주문했어요.
갓 구운 빵도 추가했습니다.

타파스 메뉴입니다
다른 블로그에서 감바스가 맛있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아쉽게도 메뉴가 바뀌었는지 이날은 감바스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감바스는 어디서나 맛볼수 있는 흔한 요리니까!
아쉬워하지 않았습니다.
스페인식 소꼬리찜이 먹고싶어서 황소의 꼬리 주문했고요,

다시 보니 메뉴 하나하나 감성 넘치는 이름이네요,
여기에서는 ‘서촌식’ 문어구이 픽,
역시 스페인 요리에서는 문어를 빼먹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빠에야도 종류가 다양하더라고요,
해산물 빠에야가 끌려서 참돔 컬리플라워 빠에야와 고민되었지만,
오징어가 들어간 아로스 네그로로 결정했습니다.

디저트 메뉴도 있네요,
디저트는 따로 주문하지 않았어요.

내부는 요런 느낌.
하얀 식탁보를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대접 받는 느낌이랄까요!
카운터에 커다란 하몽도 보이네요,
카운터에서 각종 치즈, 햄도 판매하더라고요.
고민하다가 구매는 안 했어요.

화이트와인은 글래스로 한 잔만 마셨어요

스페인 와인인데요,
새콤하고 가벼운 편이라 식전에 마시기 좋았던 것 같아요.

친구는 레몬맥주 시켰어요.
레몬맥주 궁금해서 한 입 먹어보니 진짜 레몬 맛이더라구요,
꽤 달게 느껴졌어요.

저희가 먹을 하몽을 썰고 계신 모습!
많이 주세요~~~ㅎㅎ

요건 기본으로 제공되는 에피타이저.
새우요리가 나왔어요.
한입에 쏙!
정말 부드러웠습니다.
안그래도 감바스 먹고싶었는데, 이렇게라도 새우 요리를 먹게되서 기분이 좋았어요

Wow~~~~
이베리코 셀렉션 너무 예쁜 비주얼에 깜짝 놀랐어요~!
하몽은 어딜가도 가격대가 있긴 하지만,
여긴 양도 푸짐하게 주시더라구요,
오른쪽에 갓 구운 빵은 정말 말그대로 갓 구워 나온거라, 보자기에 싸서 나왔는데,
열어보니 굉장히 따끈따끈 했어요
네가지 종류의,
도토리를 먹고 자란 이베리코 햄.
그리고 그 위에 무심하게 견과류를 뿌려 내주셨어요
가운데는 토마토 소스라고 말씀 주셨는데,
토마토와 올리브오일로 만든 느낌인데 하몽이랑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살라미도 있고
살짝 매운 향이 느껴지는 햄도 있었고
제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그런 하몽도 있고
흡사 프로슈토 햄처럼 생긴 연한 색의 햄도 있네요
결론적으론 다 맛있었습니다ㅜㅜ
빵이 갓 구워서 정말 부드러웠고요,
저는 하몽이랑 피스타치오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처음 알았어요

빵 위에 햄 한조각, 피스타치오 하나 올리고
토마토소스 살짝 뿌려 먹으면,,
별거 아닌데 엄청 신경쓴 요리 같은 느낌 나요


시간이 늦어지니 전체적인 조명을 어둡게 해주셔서
한층 분위기가 좋아졌구요,
양도 많아서 매우 만족 만족 :)

두 번째 메뉴 황소의 꼬리가 나왔어요
제가 상상하던 비주얼과 굉장히 달랐어요.
아래에는 무가 깔려있고, 위에는 잘게 찢은 소꼬리 고기가, 그리고 트러플 조금.

트러플의 향은 메인 요리의 맛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로,
소꼬리 고기는 너무너무 부드러웠고요,,
무랑 함께 있는게 뭔가 낯설었는데!!
(서양 요리에서 푹 익은 무를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같이 먹으니 무가 달큰해서 좋더라고요.
요 메뉴는 호불호 없이 다들 좋아할 것 같아요.
저희도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문어 요리가 나오니 정말 스페인 온 것 같네요ㅎㅎ
스페인식 문어요리는 우리나라의 문어요리와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선 문어 숙회같은거 할 때 문어의 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을 살리잖아요,
스페인식 문어는 되게 부드럽더라고요
‘서촌식’ 문어구이도 엄청엄청 부드러웠어요.

예쁜 플레이팅
그릇이 탐나요..

기다리고 고대하던 빠에야가 나왔어요
아로스 네그로 - 오징어, 생선, 새우가 들어간 먹물 빠에야 입니다.
주문을 하면 아예 생쌀부터 요리하기 때문에, 30분 정도 소요되서 처음부터 주문을 해두는게 좋아요.
너무 먹음직스럽죠ㅠㅠ

저희 세명이서 먹기에 딱 좋은 사이즈더라고요
(두명이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음...ㅎㅎ)

너무 급하게 먹으면 입술 까매지니 조심하세요..!
빠에야와 곁들여 먹는 소스도 나왔는데,
아이올리 소스 - 마늘과 올리브유로 만든 소스 -
굳이 안 곁들여 먹어도 저는 충분히 맛있더라고요
레몬즙 사알짝 뿌려서 먹었어요
중간중간 들어있는 생선 살(대구 였던가..)도 너무 맛있었고요
살짝 짭짤하게 간이 되어 있긴 해요
근데 전혀 거부감들게 짜진 않아요.
싹싹 바닥까지 다 긁어 먹었답니다.
스페인 음식 맛집을 찾아서 너무 좋아요,
이제 무조건 스페인 음식이 땡긴다면 이 곳으로 오려구요.

친구들이 제 생일 축하해준다고 포시즌스에서 귀요미 케잌을 사왔지 모에요..
아몬드 같이 생겨서 넘 귀엽다....

초코 케잌인데, 가운데에 크림이 들어있어요ㅎㅎ
고마워~!!!
레에스티우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6길 4
Tel. 02-722-2127
맛 ★★★★★
가격대 $$$$
청결도 ★★★★★
서비스 ★★★★★
분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