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미슐랭 1스타) 떼레노 Terreno - 눈과 입이 즐거운 스페인 파인다이닝

안녕하세요 :)

북촌의 스페인 요리 전문점 떼레노 (Terreno) 다녀왔어요.

떼레노는 미쉐린 가이드에 올랐고, 1스타를 받은 곳이랍니다.

자랑스러운 미슐랭 1스타!

Terreno=스페인어로 ‘땅’을 의미하며, 이 곳 레스토랑에서는 자연주의 요리를 지향한다고 해요.

자연의 맛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직접 재배한 허브와 채소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출처: 미쉐린 가이드)

깔끔한 내부 모습

한 쪽에는 오픈키친이 있구요,
테이블 수는 많지 않은 편.

테이블 세팅이 너무 모던하고 예뻤어요.

테이블 중간에 있는 책자에는, 사용하는 채소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정보가 감각적으로 들어있더라고요.

디너 코스는 7플레이트 = 11만 원, 9플레이트 = 14만 원 입니다.

요날은 9 플레이트로 먹었어요!
(가격이 쎄긴 하지만, 너무 만족스러워서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었어요 )

메뉴가 아주 상세히 나와있어요.
읽어서는 도저히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안 가는 요리들..

푸아그라, 페드로 히메네즈 크림, 사과 피칸, 호밀빵

첫 번째로 푸아그라 나왔는데요,
사과같이 생긴 초콜릿을 자르면 그 안에 푸아그라가 있어요...

그리고 오른쪽엔 호밀빵이에요.
푸아그라를 빵과 함께 먹으면 된답니다.

푸아그라가 초코랑 잘 어울리더라구요..
너무 상큼했던 비주얼..

문어, 스모크 파프리카, 팬넬, 가스파쵸, 파프리카 캔디

 
팬넬, 가스파쵸,,,,모르는 단어 투성이!

어쨌든 문어요리입니다.
팬넬은 허브의 종류이고, (생긴걸 찾아보니 양파와 파를 합쳐놓은 모습..) 가스파쵸는 토마토, 오이, 올리브오일 등을 넣은 스페인 냉스프 라고 하네요!

문어 위에 부은 소스가 가스파쵸 인가봐요.
부드러운 문어살과, 파프리카로 만든 바삭한 캔디의 식감이 너무 잘 어울렸어요.

적양배추, 크림 프레세, 와규 볼살, 진판델

비주얼이 아트 작품 같아요.

진판델은 또 무엇인고 하니..
포트와인처럼 진한, 캘리포니아의 와인 종류라고 하더라구요.

진판델을 이용한 소스였나봐요.

와규 볼살은 너무 부드러운 장조림 같았어요.
위에 양배추 잎도 바삭하게 튀겨냈는데
보기에 예쁜것은 물론 맛도 있어요..

고시히카리, 홍합, 락토네사, 먹물

먹물 리조또!
이 와중에 그나마 많이 접해본 요리네요.

말이 필요없는 맛있는 맛..
홍합이 정말 신선했고
고시히카리 쌀을 써서 그런지 밥 맛이 좋았어요.

입 까매지지 않게 조심히 먹기..

푸아그라, 하몽, 모렐, 말린 허브, 가지, 맑은 하몽 스프

푸아그라가 또 나왔어요.
이번엔 아예 통 푸아그라 스테이크네요..!

맑은 하몽 스프를 부어주셨어요.

정말 큰 푸아그라.

제가 푸아그라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말린 허브들과 같이 먹으니 많이 느끼하지 않아 좋더라고요.

대서양산 염장 대구 브란다다, 콜라겐 에멀전, 대구 껍질

요 방석처럼 생긴 건 뭐냐면,

대구 껍질로 만든 칩 안에 염장 대구가 들어있어요.
‘스페인 요리’하면 대구를 빼놓늘 수 없는 것 같아요.

정말 창의적인 비주얼이지 않나요..
부드러운 대구살이 넘 맛있었어요!

샤베트

고기 나오기 전에 한 번 입 헹구라고 나온 샤베트.

생선 먹고나서 상큼한 샤베트를 먹으니
다시 고기 먹을 준비 완료!

이베리코 베요타 플루마, 오리기름, 감자, 산타렐 머쉬룸

돼지고기 요리 먼저 나왔어요.

이베리코 중에서도 베요타는 가장 높은 등급이며, 자연 방목으로 사육하고 야생 도토리를 먹고 자란 품종이라고 해요..!

이베리코도 정말 부드럽고 고소하고 맛있었는데,
밑에 감자 보이시나요.

회오리 감자처럼 얇게 슬라이스된 감자가 식감이 너무 좋았어요.

와인이 술술 들어가는 맛..

망그로브 숯 향의 한우 안심, 파프리카 식초 리덕션, 발효한 치미추리

메인의 하이라이트인 한우 안심 스테이크 입니다.

안심이라 더 부드럽고,
고기가 딱 알맞게 구워져서 완벽한 핑크빛..

치미추리는 허브를 주재료로 한 아르헨티나의 소스라고 해요. 다양한 허브, 마늘, 올리브유, 식초 등을 첨가해 만든다고 합니다.

고기 옆에 빨간색은 파프리카를 이용해 만든 것인데, 새콤하니 고기와 깔끔한 케미를 냈고요,

위에는 고수를 튀겨서 향이 살짝 나면서 전통적인 스테이크가 아니라,
이국적인 느낌의 스테이크가 되었어요.

예루살렘 아티초크 아이스크림, 따듯한 버터 초콜렛

아이스크림의 재료도 범상치 않다...ㅋㅋ

아티초크 아이스크림은 처음이네요!!

보기엔 바닐라 같은데,
야채 향이 심하게 나진 않아요.
초코와 함께 먹으니 그냥 달달한 아이스크림!

 
마지막 티/커피와 함께 주시는 달달한 디저트까지
너무 예쁜거 아니에요?ㅠㅠ

정말 만족스러운 디너코스였어요.

양도 꽤 많아서 배가 정말 불렀어요..
비싼 돈 줬는데 배가 안부르면 화나잖아요..

무엇보다 처음 접하는 재료로 만든 창의적인 요리들에 감탄했어요.

집에서 따라할래야 따라할 수 없을 것 같은..

눈과 입이 호강한 시간이었습니다. :)



떼레노 Terreno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 69 1st Floor
Tel. 0507-1405-5525

맛 ★★★★★
가격대 $$$$$
청결도 ★★★★★
서비스 ★★★★★
분위기 ★★★★★